[DAY03] 몽블랑 트레킹: 그랑 발콩 노드(Grand Balcon Nord)

오후 일정으로 우리가 계획한 코스는 샤모니의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그랑 발콩 노드(Grand Balcon Nord)”입니다.

에귀 디 미디 전망대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 중간 승강장인 ‘플랑 드 레귀’에서 하차하여 산악열차 역이 있는 ‘몽탕베르’까지 걸어가는 코스인데요. 몽블랑 봉우리가 있는 몽블랑 산군의 북쪽(Nord) 경사면을 따라 샤모니 계곡을 내려다보며 걷는 길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맞은편의 락 블랑(Lac Blanc), 그랑 발콩 수드(Sud)와 함께 이곳을 대표하는 필수 코스로 꼽히죠.

[트레킹 코스 개요]

  • 코스명: 그랑 발콩 노드 (Grand Balcon Nord)
  • 구간: 플랑 드 레귀 (2,317m) $\leftrightarrow$ 몽탕베르 (1,913m)
  • 거리: 약 6 ~ 7km
  •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 3시간 (휴식 포함)
  • 난이도: 중급 (Intermediate)
    • 전반적으로 평탄하지만, 후반부 ‘시그널 포브스’ 구간의 급경사 오르막과 너덜지대(돌길)가 있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형광색으로 표시한 원과 선이 오늘 우리 가족인 선택한 그랑발컨노드 트레일입니다.

케이블카 중간 역인 ‘플랑 드 레귀(Plan de l’Aiguille)’에서 내려 15분 정도 걷다 보니 아담한 산장이 나타났습니다.

📍 플랑 드 레귀 산장 (Refuge du Plan de l’Aiguille)

  • 고도: 2,207m
  • 특징: 케이블카 역에서 도보 10~15분 거리. 파란 호수(Lac Bleu)가 근처에 있고,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음.

비탈면에 자리 잡아 맞은편 에귀 루즈 산군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잠시 머물며 여유를 부리고 싶었지만, 저희 가족은 몽탕베르 주변 관광(빙하 동굴 등)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시간이 조금 빠듯했습니다. 이제 막 15분 정도 걸었을 뿐이라 잠시 숨만 고르고 바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안내판에는 여기서 목적지인 ‘몽탕베르(메르 드 글라스)’까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와 있네요. 하지만 저희 가족은 실제 도착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이유는…

걷다가 이렇게 맑은 시냇물이 흐르면 손을 담가보며 알프스의 빙하수가 얼마나 차가운지 직접 느껴보기도 했고요. (진짜 차갑습니다!)

방목되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 떼를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그 평화로운 시간을 함께 공유했기 때문이지요. 갈 길은 멀지만, 이런 게 트레킹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갈길이 아직 먼데 말이지요.

트레킹 코스의 2/3 지점에 다다르면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1. 시그널 포브스(Signal Forbes) 길: 고도를 높여 전망대를 거쳐 가는 길 (30~40분 추가 소요, 힘듦)
  2. 우회로: 고도를 낮추며 숲길을 따라 편하게 가는 길

저희 가족은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체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제대로 된 풍경을 보자!”라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시그널 포브스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택했습니다.

영차영차, 마지막 힘을 짜내어 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그널 포브스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을 멋진 산봉우리가 나타납니다. 몽블랑 산군에서도 그 생김새가 단연 ‘군계일학’인 “레 드뤼(Les Drus)” 봉우리입니다. 3,754m 높이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주변을 압도하는 위용을 자랑합니다.

곳곳에 트레커들이 쌓아 올린 돌탑들이 있어, 저희도 소원을 담아 돌 하나를 조심스레 얹어 보았습니다.

시그널 포브스 전망대는 꽤 넓은 평지로 되어 있어 사방이 탁 트여 있습니다.

한쪽에는 레 드뤼가 우뚝 솟아 있고,

발아래로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빙하인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가 거대한 S자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사진으로는 그 압도적인 규모와 웅장함을 다 담을 수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변화무쌍한 구름이 어느새 몰려와 봉우리를 감싸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잊지 못할 풍광을 눈에 담고, 지그재그로 이어진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와 최종 목적지인 몽탕베르 기차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 여행자를 위한 그랑 발콩 노드 트레킹 꿀팁

  1. 방향 추천 (Direction):
    • 플랑 드 레귀 $\rightarrow$ 몽탕베르 (추천): 전체적으로 고도를 낮추는 방향(2317m $\rightarrow$ 1913m)이라 체력 소모가 덜하고, 정면으로 레 드뤼 봉우리를 보며 걸을 수 있어 뷰가 더 좋습니다. 반대로 걸으면 계속 오르막이라 훨씬 힘듭니다.
  2. 시그널 포브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 갈림길에서 아래쪽 편한 길로 가면 숲과 덤불에 가려져 ‘메르 드 글라스’와 ‘레 드뤼’의 환상적인 뷰를 놓치게 됩니다. 힘들더라도 꼭 위쪽(시그널 포브스) 길을 선택하세요.
  3. 마지막 기차 시간 확인:
    • 도착지인 몽탕베르에서 샤모니 시내로 내려가는 산악열차(Montenvers Train)의 막차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계절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후 5~6시 전후)
  4. 복장 및 장비:
    • 그늘이 없는 구간이 많으므로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입니다.
    • 시그널 포브스 하산길은 자갈이 많은 급경사이므로 무릎 보호대나 스틱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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