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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남편이 회사에서 달력을 받아왔다. 새해 달력을 받으니 진짜 새해인 것 같다. “와, 크고 좋다. 글씨도 크게 적을 수 있겠어.” 새해 첫날이 되면 ‘해돋이’를 보러 가듯이 꼭 하는 일이 있다.‘달력’에 가족들의 생일을 적는 것. 핸드폰에도 달력이 있지만, 아직도 아날로그식 달력이 식탁에 앉아 있으면 잘 보이는 곳에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엄마는 000금고에서 나눠주는 커다란 달력을 거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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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주와 보드카

‘담금주’와 ‘보드카’가 우리집에 왔다. 2025년 4월28일 둘째가 입소하는 날.둘째를 논산훈련소에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훈련소 내에 있는 국군복지마트에 들렀다. 시간은 거의 4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부모들의 양손에는 물건이 한 가득 담긴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부모들의 무거운 마음의 무게 정도라 생각이 들 정도의 양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마트가 끝나갈 시간이었지만 가보기로 했다.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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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6시 30분 기상. 2026년의 첫 날이다. 1월 1일 첫날이니, 해가 뜨는 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엄청 추울거라는 예보에 따라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핫팩, 따뜻한 물을 챙겼다. 아침이 늦어질지도 모르니 대비하여 토마토, 사과식초물도 챙겼다. 우리가 해돋이를 보러 가는 장소는 2024년 1월 1일에 방문했던 불암산에 있는 ‘천보사’라는 절이다. 아주 가파른 곳에 자리잡고 있어 해뜨는 곳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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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는 남편

사진 속의 내 얼굴이 가장 크다. 회사에서 ‘송구영신’ 의미의 작은 파티를 했다. 케잌을 사서 다함께 2026모양의 초의 불을 끄고, 박수치고 맛있는 케잌을 나눠 먹는 깜짝 파티 말이다. 마지막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우리 모두 사진을 찍었다. 2025 안녕~ 반갑다, 2026! 사진을 출력하여 공용 냉장고에 붙였다. 사진속의 사람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나도 그 속에 포함되어 환하게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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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오리고기

‘유통기한 지난’ 오리고기를 왜 싫어하는지 물어보는 남편에게 짜증이 난다. 퇴근을 하자마자 빨래바구니에 있는 세탁물을 서둘러 챙겨 세탁기에 넣고 세탁을 시작했다. 우리집 세탁기는 영하 10도를 기준으로 얼기 때문에 앞으로 며칠 동안은 강추위가 찾아온다는 일기예보에 빨래를 가장 먼저 해야했다.세탁을 겨우 시작하고 잠깐 쉬고 있을 때 남편이 왔다. 남편은 먼 것이 안 보인다고 하여 안과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안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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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매너있는 오토바이 운전자

피아노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마주했다. 나는 좁다란 길이여서 먼저 가라고 멈춰섰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고맙다면서 목례를 하며 지나갔다. ‘와, 저런 매너있는 운전자도 있네!’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은 따뜻해졌다. 그리고 흐뭇하다. 양보를 하였더니 인사가 돌아왔다. 오토바이가 나를 지나치는 순간 떠올랐다.‘여기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인데?’ 요즘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좌우를 살핀다. 오토바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느날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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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50

나이 50을 부르는 말로 ‘반백년(半百年)’ 또는 ‘반백 살’이라는 말이 있다.100년을 한 세기(Century)라고 했을 때, 그 절반인 50년 동안 삶을 꾸려왔다는 의미에서 쓰는 표현이다. 이 표현에는 단순히 나이뿐만 아니라, 그만큼의 세월을 성실히 살아왔다는 존중과 격려의 의미가 담겨 있다.다른 말로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공자가 논어에서 사용한 말로, ‘하늘의 명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뜻이다. 객관적인 이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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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의미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은 두 단어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Christ (그리스도): 구원자 예수 + Mass (미사): 예배나 제사를 뜻함.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라는 뜻을 의미한다.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온 날을 기뻐하며 ‘사랑과 평화’를 되새기는 날이다. 바로 그 날이 오늘날에는 종교 여부를 떠나 가족, 연인과 함께 선물을 주고받으며 온정을 나누는 범세계적인 휴일로 자리잡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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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버트

1주일 만에 헬스장에 갔다. PT샘과 운동을 하는데 샘이 하라는 동작을 따라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15개씩 3세트를 해야 하는데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샘이 물었다. “회원님, 힘 드세요?” “네, 조금만 쉬었다 할게요. 헉헉헉.”운동량이 많은게 아닌데도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랜만에 하니까 너무 힘드네요.”“회원님, 왜 그동안 안 오셨어요?”“남편이 운동하다 다친 이후로 남편이 안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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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본가’라고 부르는 아들

아들이 대학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우리 집’을 ‘본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본가’라고 부르는 것이 거리감이 느껴져서 듣기 좋지 않은데, 아들은 본인이 사는 자취집을 ‘집’이고 불렀고 ‘우리집’을 ‘본가’라고 불렀다. 내가 “집에 언제 올 거야?” 라고 물으면, “이번 주는 과제가 많아 힘들고 본가에는 다음 주 정도에 갈 수 있을것 같아요.” 라고 구분해서 말한다.나에게 ‘우리 집’은 우리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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