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경 마을, 발로씬(Vallorcine)으로 이동
오후 2시 20분경, 르 투르(Le Tour)에서의 멋진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차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는 ‘발로씬(Vallorcine)’입니다. 이곳은 프랑스와 스위스가 만나는 국경 바로 앞에 위치한 마을로, 샤모니 몽블랑 익스프레스 기차의 종착역이기도 합니다.
1-1. 발로씬의 매력

2. 발로씬에서 즐기는 구름 낀 국경의 능선 (Télécabine de Vallorcine)
1-2. 발로씬에서의 특별한 순간들
발로신은 샤모니 중심부에서 가장 동쪽 외곽에 있다 보니 확실히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입니다. 기차역 앞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발로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곤돌라에서 내린 곳은 ‘플랑 아 레가(Plan à l’Ega, 1,938m)’. 지도를 보니 이곳은 프랑스 땅이지만, 능선 하나만 넘으면 바로 스위스입니다. 표지판을 보니 아까 우리가 오전에 있었던 ‘콜 드 발므(Col de Balme)’까지 도보로 1시간 15분이면 갈 수 있다고 나오네요. 오전에는 맑았던 하늘에 어느새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라고 해서 별로 다르지 않지요? 거대한 알프스 산맥은 국경이 뭔지도 모르고 가만히 있는데, 인간들만 이곳에 선을 긋고 “여기부터는 내 땅, 저기부터는 네 땅” 하며 아둥바둥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연 앞에서 국경이란 참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3. 발로신 역과 몽블랑 익스프레스
내려와서 잠시 발로신 기차역(Gare de Vallorcine)을 둘러보았습니다. 분홍빛 외벽이 인상적인 오래된 역사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마침 ‘몽블랑 익스프레스(Mont Blanc Express)’ 빨간 기차가 정차해 있네요.
만약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 뒤인 ‘몽록(Montroc-le-Planet)’ 역으로 이동해서, 다시 버스를 타고 르 투르로 가서 차를 회수해야 했을 겁니다. 비록 기차에 몸을 싣지는 않았지만, 차창 너머로 보이는 여행자들의 설렘 가득한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기분이 전해졌습니다.




4. 샤모니 까르푸(Carrefour) 장보기
오후 5시경,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샤모니 시내에 위치한 ‘까르푸 마켓(Carrefour Market)’에 들렀습니다. 확실히 관광지 중심가라 그런지 그동안 다녔던 외곽의 ‘인터마르쉐’보다는 물가가 조금 비싼 편이었습니다.
- 구매 목록: 간단하게 저녁에 먹을 샐러드 야채, 버터, 그리고 프랑스 국민 바게트(1.09유로) 등을 담았습니다.
- 과일 가격: 특히 사과(Pink Lady, Golden)가 1kg에 4.69~4.99유로 정도로, 다른 곳보다 1유로 정도 더 비쌌습니다.



5. 50억 샬레의 꿈 (샤모니 부동산 탐방)
레우슈(Les Houches) 숙소로 귀가하여, 오늘도 역시 고기(티본 & 안심)로 맛있는 저녁 만찬을 즐겼습니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레우슈 마을 산책을 나섰습니다. 마을 회관 같은 곳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영화 상영을 준비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방인인 우리는 그 속사정까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공동체의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부동산 중개소 유리창에 붙은 매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기심에 가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 럭셔리 샬레 (Chalet Maria): 샤모니 몽블랑 뷰, 85평(280㎡) 규모의 목조 주택이 무려 345만 유로(약 52억 원).
- 고급 아파트 (Appartement Outa): 43평(142㎡) 펜트하우스가 249만 유로(약 37억 원).
- 소형 아파트: 15평(49㎡) 짜리 방 1개 아파트도 42만 5천 유로(약 6억 4천만 원).
“샤모니에 작은 별장 하나 장만해서 매년 올까?” 하던 농담은 가격표를 보자마자 쏙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마음을 접고, 그냥 가끔 놀러 오는 여행자로 남기로 했습니다.


인생 2막, 부부 다이어리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DAY0] 2025년 몽블랑과 이탈리아 여행 프롤로그](https://bubudiary.kr/wp-content/uploads/2025/08/IMG_0258-1.jpg)
![[DAY1] 고대로마의 흔적을 간직한 도시, 아오스타(Aosta)](https://bubudiary.kr/wp-content/uploads/2025/08/IMG_9878.jpg)
![[DAY1] 몽블랑 터널, 유럽의 가장 비싼 길을 지나 레우슈로](https://bubudiary.kr/wp-content/uploads/2025/08/IMG_9919.jpg)
![[DAY2] 몽블랑의 품에 안겨, 뜻밖의 선물 같았던 락블랑 트레킹](https://bubudiary.kr/wp-content/uploads/2025/12/IMG_9978.jpg)
![[DAY02] 고즈넉한 부촌 메쩨브(Megève)와 알프스 장보기(인터마르쉐)](https://bubudiary.kr/wp-content/uploads/2025/12/IMG_011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