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가는 날(part 2)

논산에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점심도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여 후루룩 먹을 수 있는 갈비탕으로 정했다.
식당에는 입대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온 아들들이 제법 있다.
모두들 짧게 깍은 머리가 어색한지 모자를 푹 쓰고 있다.
갈비탕을 3개 시켰지만, 아들은 국물만 떠 먹는다.
옆 테이블의 아들은 엄마가 싸준 상추쌈을 한아름 받아 먹고 있다.
‘아들이 나를 닮아서 내성적이면서 예민하구나.’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안좋다고 화장실에 가는 아들.
우리는 차를 타고 육군훈련소로 향했다.

육군훈련소가 가까워지자 차가 갑자기 많아졌다. 모두들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입영심사대 근처의 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우리는 사람들의 무리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다.
군인들이 정문 앞에서 입영통지서를 꺼내라고 안내하고 있다.
아들이 가방에서 입영통지서를 꺼내 본인임을 확인받고 정문을 통과했다.
가는 방향을 알려주듯이 여기저기 군인들이 서있고, 군중들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마이크로 안내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족분들께서는 계단에 앉아주시고, 신병들은 줄을 서시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줄을 서라고 방송을 한다.
우리도 계단으로 내려가니 대부분이 벌써 줄을 서 있었다.
‘줄 서있는 사람들이 대체 몇 명이지?’
줄 서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 늦은 것 같아서 나도 아들에게 줄을 서러 가라고 했다.
아들도 줄을 서야 겠는지 가러한다.
“갈게요.”
“그래, 건강하게 잘 다녀와.”
그러고 헤어질 뻔 했다. 그때 남편이
” 00아” 하며 줄을 서러 가는 아들을 불러세워 아들을 꼭 안았다.
나도 정신을 차려 아들을 꼭 안았다. 아들도 우리를 꼭 안아주었다.
아들은 맨 오른쪽으로 줄을 서러 간다. 우리도 뒤따라 갔다.
맨 오른쪽 끝에 줄을 섰다. 우리도 아들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서있다.

정각 14시00분.
신병 입대식을 시작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라고 일어나라고 한다.
애국가를 부르라고 한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라고 한다.
난 할 수가 없었다.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쳐다봐야 했다.
마지막으로 아들들에게 부모님을 향해 인사를 하라고 좌우향우를 시킨다.
저기 아주 작게 아들이 보인다.
“부모님을 향해 인사!”
아들이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거수경례를 한다.
거수경례가 꼭 파도타기 같다.
거수경례하는 아들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모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했다.
“부모님들께서 빨리 나가주셔야 아들들이 빨리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들들이 쓰레기를 치우게 되오니 쓰레기를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들으니 더 보고 싶은데 더 볼수 없을것 같다.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아들에게 가서 손수건을 흔들어 우리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다행히 아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여준다.
‘서둘러 가야지. 그래야 아들이 이동할 수 있다잖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는 길에 편지쓰기 행사에 참여해 편지를 울면서 쓰고 왔다.
아들을 두고 우리만 가는 것이 마음이 무겁다.
제발 18개월 동안 다치지않기를.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다.
아들 방이 열려있다.
여기저기 옷과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다.
아들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
들어가 정리하면 아들이 너무 보고싶을 것 같았다.

밤이 되니 아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어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찾아봤다.
눈물로 지새운 그날 밤.

제발 18개월 동안 다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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