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은 두 단어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Christ (그리스도): 구원자 예수 + Mass (미사): 예배나 제사를 뜻함.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라는 뜻을 의미한다.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온 날을 기뻐하며 ‘사랑과 평화’를 되새기는 날이다. 바로 그 날이 오늘날에는 종교 여부를 떠나 가족, 연인과 함께 선물을 주고받으며 온정을 나누는 범세계적인 휴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세 단어. 산타클로스, 트리, 선물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산타클로스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몰래 선물을 나누어 주던 자비로운 4세기 소아시아(현 튀르키예예)의 성 니콜라스(St. Nicholas) 주교로부터 유래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16세기 독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운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상록수를 보며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게 되었다. 선물 교환은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에게 황금, 유향, 몰약을 바친 것에서 유래하여 서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어렸을 적 연휴 중 가장 설레는 날은 용돈 받는 설날, 송편 먹는 추석도 아닌 ‘크리스마스’날 이었다.
크리스마스는 꼭 마법이 일어날 것만 같은 신비한 기분이 드는 날이다. 거리마다 캐롤이 울려퍼지고, 반짝이는 트리가 눈을 황홀하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크리스마스 밤에 놓고 간다는 놀라운 이야기까지.
난 어렸을 적에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그렇게 믿었다. 부모님이 어린 아이의 동심을 깨지 않도록 조심히 몰래 두고 가시는 선물 때문이 아니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 매년 방송되는 크리스마스 영화에서 실제는 없다는 사실을 말하면서도 마지막에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면서 끝나는 결말 때문에 계속 믿어왔다. 중학생이 되면서 ‘산타할아버지는 없어’라고 단정지었던 적은 없지만, 의미를 두지 않고 살다보니 이젠 ‘산타할아버지는 없다’라는 사실이 몸에 스며든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에게는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있다고 믿게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게 하고, 나는 그것에 대한 답장을 쓰고.
편지에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를 꼭 쓰라고 하고, 나는 그 선물을 잘 포장하여 몰래 머리맡에 놓아 두고.
이것을 아이가 6학년이 될 때까지 했다.
아이가 유치원 때는 실제로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었던 것 같고, 차츰 나이가 들면서 아이도 나름 사회(학교)를 경험하다보니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래도 아이는 선물을 받고 싶어서였는지 “산타할아버지는 없어요.”라고 말한적이 한번도 없다. 선물을 몰래 준비하는 엄마를 배려한 것이였나?
어느 날엔 주문한 선물의 택배가 늦게 오는 바람에 포장을 할 수가 없었던 적이 있다.
그때 아이가 “어? 이거 택배로 보낸건데? 이거 엄마가 주는 선물 아니예요?”라고 의심을 했다.
“아니야, 산타할아버지가 너무 바쁘셔서 가끔은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해. 얼릉 뜯어봐!”
아이들이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몰래 산타도 없고, 트리도 없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지만, 그 날만큼은 동네 빵집에서 케잌을 준비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여 가족이 함께 먹었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아이들이 대학생이 된 이후로 산타도, 트리도, 케잌도 그리고 맛있는 저녁식사도 없다.
한 명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지만 친구들과 놀 계획을 세웠고,
다른 한명도 친구와 놀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이 커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자고 할 이유가 없어졌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친구들과 보내도 좋다고 허락(?)을 했고 우린 1월1일은 가족과 보내야 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아직도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몽롱한 기분이 들게 하는 날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나의 길버트’와 맛있는 저녁에 와인을 곁들여 몽롱한 기분이 들게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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