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 기상.
2026년의 첫 날이다.
1월 1일 첫날이니, 해가 뜨는 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엄청 추울거라는 예보에 따라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핫팩, 따뜻한 물을 챙겼다.
아침이 늦어질지도 모르니 대비하여 토마토, 사과식초물도 챙겼다.
우리가 해돋이를 보러 가는 장소는 2024년 1월 1일에 방문했던 불암산에 있는 ‘천보사’라는 절이다.
아주 가파른 곳에 자리잡고 있어 해뜨는 곳을 볼 수 있는 명소라는 소개글을 읽고 찾아갔던 곳이다.
제작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찾는 곳이다.
해뜨는 시각은 7시 47분이다.
6시55분. 우리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밖의 공기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차갑게 느껴졌고, 어둑어둑 하다. 매일 이 시간쯤에 출근을 하는 나는 이런 밝기가 낯설지가 않다.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천보사’
3년째 가는 곳이지만, 1년에 한번만 가는 곳이라 처음 가는 것처럼 익숙치않다.
올라가는 길에는 벌써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가파르다.
우리는 절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지 않고, 100m 정도 남겨둔 곳에 주차를 했다.
7시 25분.
산등성이가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해가 바로 저 밑에 있다고 알리는 것 같다.
우리는 커다란 암벽을 걸어 올라가 좀 더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아직 2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춥지만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해를 기다리기엔 담요도 있고 핫팩도 있어 온기가 충분하다.
7시 47분. 해 뜨는 시각이다.
그러나 아직 해가 뜨질 않았다. 주위는 환하고 붉은 빛이 노랗게 변해가고 있다.
어떤 사람은 7시 47분이 되자
“해떴어. 가자” 하고 가버렸다.
‘아직 해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해가 떴다니?’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우리보다 더 위에 있는 곳에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저 위에는 해가 보이나 보다. 우리는 산등성이에 가려져서 아직 안 보이는거야.”
남편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다. 해가 떠오르지 않고 저렇게 끝나버릴까 노심초사 했는데.
그러고보니 아까와 다른 아주 작은 빛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노란색이 아닌 아주 밝은, 노란 불빛같은 것이 아주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다. 아주 밝은,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을 발하는 노란 것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러나 강렬하게. 너무나도 아름답게.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우리 아들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아픈 오빠의 병을 완전히 낫게 해달라고 빌었다.
우리 엄마 이제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소원을 빌고 보니 해가 거의 떠올라 있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가사처럼 동그랗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떠오를 때는 천천히 올라오는 것 같더니 어느새 동그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흐려서 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명하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하나가득 차오르는 기분이다.
2026년,
천천히, 강렬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떠오르는 해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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