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마셔!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물었다.
“아침이 뭐야?”
“떡국”
“떡국은 밀도가 높아서 밥보다 탄수화물 포함양이 많다네.”
재미나이에게 물어봤나보다.
“탄수화물이 빨리 소화되니까 밥 먹기 전에 미리 사과식초를 먹어야 혈당이 오르는 것을 줄일 수 있데.”.
지난 번에 산 사과식초를 물에 희석하여 마시면서 아침을 준비하는 나에게 다가와 사과식초가 든 컵을 내민다.
“어서 마셔.”

떡국을 배불리 먹고 나서, 남편이
“과일은 언제 먹어야 되는지 물어봐야겠다.”라며 재미나이에게 물어본다.
“과일은 언제 먹으라는 거야?”
재미나이의 대답이 이해되지 않아서인지 과일을 먹어야 하는 시간을 정하지 못한다.
“밥먹기 전이나, 밥 먹고 나서 소화되고 나서 먹으라고 했잖아.”
습관이 되지 않아 우리는 과일을 점심 먹기 전에도 먹지 못했다.

“재미나이에게 물어보니 떡국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했으니 점심으로는 샐러드와 달걀, 방울토마토를 먹으래.
그리고 드레싱은 마요네즈가 섞이지 않은 묽은 발사믹 올리브 드레싱이 좋다네.”
그래서 점심메뉴는 샐러드, 삶은 계란, 방울토마토, 바나나, 그리고 발사믹 올리브 드레싱으로.
“식빵 있는데 먹을래?”
“탄수화물을 이미 많이 섭취했으니 안되겠지? 재미나이에게 물어볼까?”라며 재미나이에게 물어본다.
“식빵 한두조각은 된다네.”
“아, 맞다. 사과식초 먹어야지.”하며 남편은 부지런히 냉장고로 가서 사과식초를 희석하여 가져온다.
“어서 마셔.”

“저녁은 점심에 샐러드를 먹었으니 밥을 먹어도 되겠지? 재미나이에게 물어볼까?”라며 재미나이에게 물어본다.
“저녁은 밥으로 먹어도 된다네.”
그래서 저녁메뉴는 밥과 반찬., 그리고 돼지고기 조금.
“아, 맞다. 사과식초 먹어야지.”하며 사과식초를 희석하여 가져온다.
“어서 마셔.”

밥을 배불리 먹은 남편은
“뭐 먹어야 하지? 비타민? 유산균? 마그네슘? 재미나이에게 물어볼까?”라며 재미나이에게 물어본다.
“비타민은 밥 먹고 바로 먹으면 좋다고 하고, 유산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먹으면 좋다네.”라며 비타민과 마그네슘을 먹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유산균, 밥먹기 전에 사과식초, 밥 먹고 나서 비타민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에 나는 그만 귀를 닫고야 말았다.

밥을 먹을 때마다 남편이 식단에 신경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던지 아님 사과식초를 잘못 먹은건지
저녁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사르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는 나에게
“밥먹고 바로 누우면 엄청 안 좋다는데, 운동 갈건데 갈래?”
“나 두고 다녀와. 나 혼자 놔두고 다녀와.”
남편은 재미나이가 시키는 대로 밥먹고 바로 운동을 해야한다는 말을 착실히 실천하러 나갔다.

남편은 지난 수요일에 병원에서 당뇨는 아니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왔다.
그 날 이후로 혈당이 오르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재미나이에게 물어 보았고, 바로 ‘사과식초’를 구매했다.
그 날 이후로 남편은 밥 먹기 전에 계속해서 ‘사과식초’를 희석해서 가져온다.
그러면서 하는 말.
“어서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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