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 꿈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원서를 써야할 때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았다기 보다는 장판지(입시정보지)를 펴고 나의 점수대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다.
그 중에서 엄마가 나에게 늘 하시던 말씀, 어렸을 때의 기억이 학과를 선택하게 했다.
그렇게 대학을 다녔고, 졸업하고 그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며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 내가 물었다.
“아들, 꿈이 뭐야?”
“…”
너무 어려서 꿈이라는 단어를 몰라 다시 물어봐야 했다.
“아들,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로보트”
그때 물어 볼 것을. 왜 로보트가 되고 싶은지.
아들이 1학년일 때, 내가 물었다.
“아들,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빠”
물어보지 않았다. 왜 아빠가 되고 싶은지.
아들이 3학년일 때, 내가 물었다.
“아들,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야구선수”

“아들, 야구선수가 왜 되고 싶어?”
“야구가 재밌어요”
“아들, 재밌다고 직업으로 선택하면 안돼. 운동선수는 정말 잘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해.
야구를 좀 잘 한다고 선수를 할 수 있는게 아니야. 야구는 힘들어. 타고 나야 하는거야.
아들이 알고 있는 선수들은 유명한 선수들이고 돈도 많이 벌지. 그런 선수들은 얼마 없고 나머지는 돈도 잘 못 벌어.”
초등학교 다니면서 한참을 야구선수하겠다고 하는 아들에게 야구선수는 안 된다고 했다.
아들이 6학년일 때, 내가 물었다.
“아들, 장래희망이 뭐야?”
“영화감독이요.”

“아들, 영화감독을 왜 하고 싶은데?”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는게 재밌어요.”
“아들, 재밌다고 영화감독이 될 수 있는게 아니야. 네가 아는 영화감독은 엄청 유명한 사람이야. 그 나머지 사람들은 영화감독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없어. 넌 왜 티비에 나오는 사람처럼 유명한 직업만 생각하니? 유명해지고 싶은거야? 노력을 아무리 해도 영화감독은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아주 적어. 평범하지 않아. 허황된 꿈이야”
초등학교 다니면서 아들은 친구들과 영화를 찍고 편집을 하면서 지냈다. 그런 아들에게
“영화감독 말고 방송PD를 하는게 나아. 영화감독은 취미로만 해.”
아들에게 쐐기를 박았다.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 나에게 물었다.
“엄마, 생활기록부에 희망직업을 적으라고 하는데, 뭘 적을까요?”
“방송PD라고 적어.”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나에게 물었다.
“엄마, 생활기록부에 희망직업을 적으라고 하는데, 뭘 적을까요?”
“수시전형을 생각해야 하니까 경제관련 직업을 찾아 적어.”
난 어렸을 때 꿈이 많았다.
대학생이 된 나의 아들은, 꿈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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