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DAY02[돌로미티]: 구름 위의 하룻밤, 라가주오이 산장

1. 16시 40분의 데드라인, 그리고 고도 1,000m의 상승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에서의 긴 트레킹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한 뒤, 우리는 서둘러 차를 돌렸습니다. 코르티나 담페초 시내 구경도, 파소 지아우(Passo Giau) 드라이브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인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케이블카가 16시 40분에 끊기기 때문입니다. 파소 팔자레고(Passo Falzarego) 주차장에 도착해 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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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다이어리

내 나이 50

나이 50을 부르는 말로 ‘반백년(半百年)’ 또는 ‘반백 살’이라는 말이 있다.100년을 한 세기(Century)라고 했을 때, 그 절반인 50년 동안 삶을 꾸려왔다는 의미에서 쓰는 표현이다. 이 표현에는 단순히 나이뿐만 아니라, 그만큼의 세월을 성실히 살아왔다는 존중과 격려의 의미가 담겨 있다.다른 말로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공자가 논어에서 사용한 말로, ‘하늘의 명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뜻이다. 객관적인 이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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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DAY02[돌로미티]: 돌로미티의 상징,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1. 두 개의 이름, 세 개의 봉우리 미주리나 호수를 떠나 도착한 곳은 돌로미티의 상징,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입니다. 이탈리아어로는 ‘라바레도의 세 봉우리’라는 뜻이지만, 이곳의 역사적 뿌리인 오스트리아(티롤)식으로는 ‘드라이 진넨(Drei Zinnen)’이라 불립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거대한 암봉들은 마치 대지가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치마 그란데(Cima Grande): 2,999m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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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DAY02[돌로미티]: 새벽에 마주한 미주리나 호수 (Misurina Lake)

​1. 유럽의 여름이 주는 시간의 미학 유럽의 여름 여행, 그중에서도 알프스 지역 여행의 가장 큰 실리적 이점은 ‘긴 낮 시간’에 있습니다. 위도가 높은 지리적 특성과 서머타임(Summer Time)의 적용으로 여행자가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7월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인근의 일출은 새벽 5시 20분경, 일몰은 저녁 9시 7분경에 이루어집니다. 약 16시간에 달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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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reen field with trees and mountains in the background
여행기록

DAY01[돌로미티]: 프라토피아자(Prato Piazza)에서의 우중 트레킹

브라이에스 호수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프라토피아자(Prato Piazza/Plätzwiese)로 향했습니다. 해발 2,000m에 위치한 고원인 만큼 날씨 변수가 클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차창 밖으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뒷좌석의 대학생 아들들이 “비 오는데 정말 올라가요?”라며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산악 지역의 날씨는 국지적으로 변한다는 점,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엔 아쉽다는 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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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01[돌로미티]: 도비아코를 거친 후 브라이에스호수(Braies) 탐방

뮌헨에서 309km, 약 5시간을 달려 드디어 돌로미티의 관문인 도비아코(Dobbiaco)에 도착했습니다. 독일어로는 토블라흐(Toblach)라고 불리는 이곳은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문화가 묘하게 섞인 남티롤의 매력을 간직한 곳입니다. 1. 이탈리아에서의 첫 식사: 피제리아 한스 (Pizzeria Hans) 금강산도 식후경, 이탈리아에 왔으니 첫 끼니는 당연히 피자입니다. 구글맵 리뷰 5,000개, 평점 4.5라는 압도적인 데이터에 이끌려 ‘피제리아 한스’를 찾았습니다. 🍕 알아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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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01] 뮌헨에서 돌로미티로: 알프스를 넘는 309km의 여정

뮌헨에서의 하룻밤: 효율성을 위한 선택 동유럽에서 돌로미티로 여행의 목적지가 변경되었지만, 항공편의 기착지인 뮌헨(Munich)은 그대로였습니다. 사실 돌로미티 여행의 가장 이상적인 진입점은 베네치아(약 180km 거리)지만, 이미 발권된 항공권을 취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매몰 비용’을 아쉬워하기보다, 309km(약 4.5시간)라는 이동 거리를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뮌헨 공항 도착. 다음 날 아침 8시부터 시작될 강행군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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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의 대표적인 산장 중 하나인 라가주오이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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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00-프롤로그]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 코스: 4인 가족 8박 9일 렌트카 일정 및 루트 총정리

2025년의 여행기를 정리하다 보니, 지난여름 다녀왔던 2024년 7월의 돌로미티 여행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시간은 좀 지났지만, 치열하게 준비했고 그만큼 강렬했던 기억을 남기기 위해 다시 기록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성인 4명(부부와 두 아들)이 렌트카 하나로 돌로미티의 험준한 고개를 넘나들었던 14일간의 기록입니다. 1. 여행지의 변경: 도시에서 자연으로 애초의 계획은 동유럽이었습니다. 뮌헨으로 입국해 헝가리,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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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3] 2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며: 싱가포르의 공항 노숙까지

드디어 2주간의 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의 기록입니다. 이번 여행은 ‘몸으로 느끼는 자연, 머리로 이해하는 문화’라는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전반부에는 알프스의 장쾌한 대자연을 온몸으로 마주했고, 후반부에는 이탈리아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탐구했습니다. 작년 여름, 돌로미티와 베네치아-베로나를 잇는 여정이 꽤 만족스러웠기에 올해도 비슷한 구성으로 여름휴가를 기획했지요. 돌이켜보면, 2주라는 시간 동안 체력 안배가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작년 알페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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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2] 600년의 시간 위를 걷다: 밀라노 대성당의 위용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은 언제나 묘한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2시간 남짓 밀라노의 거리를 아내와 함께 걸었습니다. 분주하게 하루를 여는 이 도시의 민낯을 눈에 담고 숙소로 돌아오니, 아들은 여느 때처럼 느즈막이 일어나 있더군요. 오늘이 주방을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냉장고 속 식재료를 모두 털어내야 했습니다. 소박한 재고 처리였지만, 덕분에 여행 중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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