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계획은,
새벽 6시30분에 조식을 먹고, 7시에 관광지로 이동. 구경을 한 후 점심은 관광지 근처에서 먹거나 숙소 근처에서 먹거나.
오후 일정이 없는 건 이번 연휴가 중국인들에게도 연휴라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거라 예상하여 이동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길버트의 걱정을 반영한 단순한 계획이다.
설마 많으면 얼마나 많겠어..라고 쉽게 치부해버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제 오후에 관광지에 도착한 후에 알았다.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인파에 파묻혀 한무리가 되어 움직이게 되는 것을 경험하고 난 뒤, 단순한 계획에 시간을 넣어 좀 더 철저하게 세운 계획이다.
숙소의 조식 또한 쾌적하게 먹을 수 있는 시각은 오픈시간 6시 30분.
계획대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얼마 없다. 성공이다.
조식부페는 다음날에 먹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30분만에 끝낼수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관광지로 이동했다.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적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면 이동할 만하다. 명나라를 세운 황제의 묘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 30분.
길버트에게 관광지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구경을 했다. 관광지에 오면 우리나라와의 다름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 느낌이 좋다.
한참을 돌아다녔는지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
그래도 이정도면 다음 장소로 이동하여 볼만하다고 생각하여 우리는 별생각없이 사람들의 무리에 들어갔다.
여기는 장개석이 아내를 위해 지은 궁궐이라고 길버트가 설명을 해줬다.
설명을 들으며 사람들과 한무리가 되어 이동하는데…
그제서야 깨달았다. 무리와 발을 맞추어 한발한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아차… 이건 아닌데 잘못 들어왔구나..
요리조리 머리로는 무리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순간을 노리며, 발로는 무리와 박자를 맞춰 앞으로 나아갔다.
왼발! 왼발! 왼발! 누군가 구령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왼발 앞으로!
무리에 균열이 생긴 틈을 발견하고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왔다.
휴우… 이젠 내가 걷고 싶은 속도대로 걸어도 된다. 엇박자로 걸어도 된다.
겨우 출구로 빠져나오는데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무리가 어마어마하다.
요리조리 사람을 피해가며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자칫하다간 인파에 떠밀려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갈수도 있으니 정신차려야한다. 출구로! 출구로!

얼마나 걸어나왔을까..여전히 사람은 많지만 그래도 떠밀릴 정도는 아니다.
여기가 어디지…?
정신이 혼미해질 쯤 길버트가 근처에 유명 식당이 있다며 점심을 먹고 이동하자는 말에 영혼이 돌아왔다.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인가…
예약은 당연히 안되고 현장예약을 해야 한다며 간 식당은 사람으로 북적북적. ‘
북적북적’이라는 단어의 예시가 지금 이 식당의 모습이겠지..
그냥 사람이 많다.
어디를 가도 많으니 포기하는 마음으로 여기서 기다려 먹기로 했다.
넓고 넓은 식당에 사람으로 가득하다.
다행히 회전률이 좋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회전률이 좋았던 이유는 식사가 빨리 나오는 거였다. 빠르게 나온 음식을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냡냡쩝쩝… 중국음식은 맛있다.
밥을 먹으니 마음이 여유로워 졌다.
앉아서 차례를 기다릴 때와 마음이 전혀 다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이곳은 사람도 많고 차도 뒤엉켜있어서, 좀 한산한 곳에서 택시를 불러야 한다는 길버트의 말대로 여기서 더 이동하기로 했다.
앞으로 앞으로…
식당에서 30분 정도를 빠져나와 겨우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탄 순간부터 발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스마트워치를 보니 1만8천보를 걸었다고 나와있다.
아픈 발바닥보다 내일의 일정이 걱정으로 다가온다.
길버트, 우리 내일은 새벽 5시에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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